“피해 어린이는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 40대 남성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해 극도의 공포심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다. 큰 충격을 받았을 경우 어른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는데 정신적으로 약한 아이들은 더 심각할 수 있다.”
심진현 사과나무 정신과 전문의는 피해 아동에게 나타날 수 있는 ‘재경험’을 잘 치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경험’이란 폭행당했던 일이 계속 떠오르고, 비슷한 일이 자신에게 또 일어날 것이란 공포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폭행당한 초등학생 A양(10)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재경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충격받은 아이의 정신적 강도를 의미하는 ‘자아강도’, 아이의 연령 등을 꼼꼼히 따져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근아 관동대 명지병원 전문의는 “사람마다 타고난 자아강도가 있는데, 이것이 약하고 소심한 아이들은 충격이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성인이 돼서도 우울증 같은 정신 질병을 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현 건대병원 전문의는 “10세면 자신의 피해 상황을 정확히 전달할 정도로 언어 구사력이 발달되지 않은 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악몽 혹은 두통, 수면 장애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충격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보호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진현 전문의는 ‘놀이 치료’가 효과가 있는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귀신에 대한 공포는 ‘귀신 놀이’에 의해 효과적으로 제어될 수 있다”며 “엘리베이터나 폭력 상황도 놀이 치료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공포심을 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근아 전문의는 “당시 상황을 생각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계속 대화를 유도해 ‘그래도 다행이다’라는 긍정적 생각을 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인식·박유미 기자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92339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