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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어 우는 아이…혹시 분리불안 장애?     7439
      2010-08-23
지나치게 의욕없고 게으르면 ADD 의심을, 새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틱장애 올수도..

입학·개학전 건강 체크

초등학교 입학이나 개학을 앞 둔 아이의 부모들은‘건강 통찰력’을 갖고 아이를 관찰해야 한다. 분리불안,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비염, 시력이상 등 아이가 갖고 있는 건강 문제를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학교에 보내면 아이는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외톨이가 되거나, 말썽을 부려 문제아로 찍히거나,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

부모가 가져야 할 ‘건강 통찰력’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위축돼 보이거나, 갑자기 화를 터뜨리거나, 불안해하거나, 복통 및 두통을 호소하거나, 밥을 잘 안 먹고 동생과 자주 싸우는 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다. 낯선 학교에 대한 불안, 과중한 선행 학습, 부모의 말다툼 등이 아이를 압박하고 있을 수 있다. 이 때 부모는 민첩하게 나서서 아이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이런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길어지면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분리불안, 눈을 계속 깜빡 거리거나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 틱 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분리불안은 취학 아동의 절반 정도가 겪는 흔한 증상이다.

아이와 함께 교실 앞까지 가는 등 부모가 조금만 도와주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 틱 장애는 일과성 틱, 투렛증후군, 만성 틱으로 나뉜다. 아동 10명 중 1~2명에게 나타나는 일과성 틱은 수주 내지 수개월 내에 없어진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 틱과 소리를 내는 음성 틱이 함께 나타나는 투렛증후군은 대부분 사춘기가 지나면서 감소하거나 사라진다. 틱 장애가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틱은 아동의 1% 정도에서 발생, 약물치료 등이 필요하다.

둘째, 학습장애,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D(주의력결핍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등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자녀를 눈 여겨 봐야 한다.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해야 겨우 뜻을 알거나 단순 계산은 할 줄 알지만 응용문제는 잘 못 푸는 학습장애는 뇌의 특정부분이 기능장애를 일으켜 생긴다. 충동적이며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ADHD는 취학 전 아동과 학령기 아동의 3~5%에서 발생한다. 뇌 신경전달물질 이상, 뇌 손상, 독성 물질, 유전 등이 원인이다.

ADD는 주의·집중력은 떨어지지만 ADHD처럼 충동적이거나 지나치게 활동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수줍음을 많이 타며 의욕이 없고 게으르게 보일 수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폐증처럼 뇌기능 장애의 일종이지만 지능이나 언어능력이 정상이라는 점에서 자폐증과 구분된다. 7~8세 때 가장 두드러진다. 1만 명에 2~2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방치하면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보다 심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셋째, 비염, 시력 이상, 중이염 등 신체에 이상 증상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비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생기는 단순 감염성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아이들은 기관지가 약해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학교에 들어가면 자주 코가 막혀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이 생겨 깊은 잠에 못 들게 돼 키가 잘 안 큰다. 시력 이상은 만7~8세 이전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보통 이 시기에 시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 때를 놓치면 치료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아이가 TV를 바로 앞에서만 본다든지 자주 눈을 찌푸린다면 시력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이염은 방치하면 난청이 될 수 있다. 중이염을 일으킨 세균이 뇌까지 침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외에도 위 아래 치아 교합이 비정상적인 부정교합, 통증과 입 냄새를 유발하는 충치 등을 꼼꼼히 관찰 후 학교에 보내야 한다.

/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

도움말=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백승희 김안과병원 소아안과 교수, 심진현 사과나무 소아청소년정신과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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