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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습관     8303
      2007-01-17
공부습관, 제대로 잡을 마지막 기회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를 올라가는 시기가 되면 많은 어머니들은 자신의 아동에 대한 걱정을 하나 둘씩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서 아이가 지금처럼 공부한다면 잘 적응 못할 텐데.. 다른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잘 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엄마가 일일이 챙겨 줘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우리 아이는 공부하라고 하면 짜증만 내는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 등의 고민을 말하곤 한다.
임상에서 이러한 아동과 부모님들을 많이 접하고 조언을 주는 필자로서는 어떤 공부 방법이 더 효율적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을 하다 보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효율적인 공부 습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와의 가장 큰 차이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동기부여다. 많은 아동들은 공부를 왜 하니 라는 질문에 엄마가 하라고 해서요, 못하면 혼나니까요, 공부 못하면 창피하니까요.. 등등의 이유를 말하곤 한다. 다 맞는 이유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들이 아동을 책상에 앉게 만들고 학습지를 풀게 만들고 수업시간에 열중하게 만드는 이유들이다.

근데 왜 그 많은 이유들 중에서 아동이 주변의 압력이 아닌 스스로에 위한 이유가 없는 가이다. 즉 자기 스스로를 위한 이유를 들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없는 가이다. 아이들이 나이가 너무나 어려서 그럴까? 아니면 애들은 원래 공부보다는 노는 것을 더 좋아해서 그럴까? 노는 것을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시기의 아동들에게 스스로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를 원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필자가 보기에는 이는 지나친 욕심으로 보기 보다는 부모의 역할로 보고 싶다.

아동의 동기부여에 있어서 많은 부모들은 무조건적인 강요를 가장 손쉽게 많이 사용한다. 공부와 관련되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에게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쓰세요" 라고 물어보면 숙제를 하라고 윽박지른다. 학원 빠지면 혼낸다. 넌 누굴 닮아서 그러냐, 또 그러면 알지.. 등의 핀잔과 잔소리를 통하여 동기부여를 하려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러한 동기부여는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부작용을 일으킨다. 아동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부모가 많이 알고 있을수록 좋은 공부습관을 들이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동안에 스스로 공부를 챙기는 아동은 많지 않다. 하지만 점차 고학년, 그리고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자기 관리능력이 증가하면서 시간관리, 일상생활관리 능력이 향상되면서 공부하는 습관 등도 그러한 과정을 겪는다. 그렇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까지는 부모님들이 외적인 동기부여를 해주지만 점차 이러한 외적 동기부여는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

어떻게 전환을 시킬 것 인가가 결국은 올바를 공부습관과 관련된 주된 문제인 것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아동에게 공부와 관련된 동기부여를 해 줄 것인가가 결국 부모가 고민할 문제인 것이다.

먼저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시키기 위해서는 평소 이러한 동기를 주는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평소 아이에 대한 대화의 양이 늘어나야 한다. 공부, 학원 스케줄 등에 관한 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아이가 어떤 것에 관심이 많고 어떤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등등의 대화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대화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님들이 얼마나 아이의 눈에 맞추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춘 훈계조의 대화가 아닌 서로가 주고받는 대화의 양과 질에 따라 아이와의 관계는 좋아질 것이다.

좋아진 관계를 바탕으로 아이가 겪는 일상 적인 고민들을 그때그때 들어주고 격려하는 방식을 권하고 싶다. 아이가 공부라는 큰 흐름에 있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고 속상해 하면 "그러 길래 지난번에 게임 할 때 알아 봤다" 라는 식의 핀잔조로 어머니의 속상함을 표현하지 말자. 대신 결과보다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시험을 준비한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하자. 아이가 낙담하기 보다는 작은 성취라도 자신이 계획하고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 아낌없이 칭찬을 함으로서 아이가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자.

나이가 어릴수록 이러한 과정을 몸에 익히도록 해줘야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딪히는 다양한 학업문제들에 있어서 스스로 피하지 않고 해결을 해보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일일이 부모가 시키고 닦달하는 방법을 통한 단기간의 공부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에는 성적향상 만큼 아이가 공부에 대한 흥미 저하와 부모와의 관계악화라는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아이가 공부 자체에서 얻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처음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듣는 칭찬과 친구들의 인정에 신바람을 느끼는 공부이지만 나중에는 자기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성과에 대한 만족이 아동이 효율적인 학업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는 지름길이다.

이러한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부모님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첫째로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면 항상 이길 수 있다는 말처럼 아동이 자신의 강점과 약점 잘하는 것과 못하는 부분 등에 대해 잘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강점에 대한 강화와 약점에 대한 보완을 고민해야 한다. 아무런 상황 파악 없이 공부를 도와주다 보면 결국 노력은 노력대로 들이고 상황은 상황대로 변화가 없는 꼴이 될 수 있다.

둘째로 부모가 아동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목표를 적절하게 상황에 따라 조절을 해야 한다. 이는 아동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좋은 학업성적을 얻기 위해 부모가 현실적인 기대수준과 목표를 정하고 아동이 작은 성취에서 시작하고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위권의 아동에게 다음 시험에서 일등 하면 뭐 해줄게 라는 약속부터 아동에게 좌절을 경험하게 만드는 약속을 부모가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셋째로 공부에 관한 대화에 있어 긴 설교나 훈계, 다른 아동과의 비교와 아동을 단정 지어서 표현하는 것은 금물이다. 만일 자신의 아동이 "우리 아빠는 왜 다른 아빠에 비해서 돈을 못 벌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이를 듣는 부모의 기분은 그 말을 듣고 "아 돈을 더 벌어야지" 라는 생각 보다는 무시당한다는 느낌에 화가 나고 관계가 나빠질 것이다. 아동 또한 마찬가지로 비교를 통한 동기부여는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공부자체가 싫어지는 지름길이다.

넷째로 공부 계획에 대한 점검이다. 공부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많은 오류를 보게 되면 지나치게 높은 공부목표설정과 이에 따른 실패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아동에게 돌리는 오류를 보게 되거나 혹은 막연하게 공부해 라는 잔소리와 중압감을 부여만 하는 부모님들을 종종 보게 된다. 아동이 성취할 수 있는 생활 계획 및 공부계획을 함께 세워주자. 일주일에 한 시간만이라도 아동을 위한 시간에 매주 계획을 점검해 주자. 많은 부모들이 공부 계획을 세워만 주고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좋은 공부습관을 들이기 전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 시간 동안은 부모가 함께 아동의 성취에 기뻐하고 아동의 실패를 공감해주는 과정을 겪는 계획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부모 또한 자신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리고 아동에게 일상적인 생활에서 부모가 학업을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것을 강의 식으로 보여주지 말고 독서나 교육프로그램의 시청 등을 통해서 보여주자. 매일 집에서 오락프로그램만 보고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부모가 아동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그 말을 아동이 잘 들을까?

결론적으로 아동의 좋은 공부습관을 들이기 위한 과정은 아동과의 좋은 관계의 바탕 위에서 스스로 아동이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부모의 공감을 필요로 하는 작업입니다. 아동의 공부 실패에 대한 원인을 아동의 측면에서만 찾지 말고 부모와의 관계의 측면에서 파악하고 도와주는 현명한 부모가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
좋은 공부 습관은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하나 둘씩 형성되어온 말 그대로의 습관이다. 그러한 습관은 부모가 만들어주고 도와주는 과정이다. 좋은 공부습관을 들이지 못한 아이 탓은 이제 그만하고 아이를 도와주는 조언자로서의 현명한 부모가 되었으면 합니다..